5월 26일(금) 밤 24시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 버스를 타고 지리산으로 출발.
동서울터미널은 지리산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
버스를 타기 전 와이프와 간단하게 술을 한 잔 해서인지 버스 안에서는 금방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뜨니 대략 함양, 마천 그리고 백무동. 새벽 4시경.
짐을 다시 꾸리고 인근 상점에서 이온음료와 라면을 하나 챙겨서 한신계곡으로 나서니 4시 20분.
백무동에서는 장터목 산장으로 향하는 길과 세석 산장으로 향하는 두 갈래 길이 있다. 천왕봉을 가는 사람들은 장터목으로 향한다. 길도 좋아서 대부분이 이 길을 걷는다.
세석으로 향하는 길은 한신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더 길고, 더 가파르다. 아마도 전국의 등산로에서도 가장 험한 길일게다. (악명높기로 유명한 설악산 공룡능선을 한번 가봐야겠다.)
백무동에서 세석산장까지는 6.5km로 표시되어 있다. 이 중 5km정도는 일반적인 계곡길, 나머지 1.5km 정도는 바위투성이의 가파른 오르막. 스틱을 사용하기보다는 네 발을 이용하는 게 더 편안할 게다.
한 시간 정도 헤드램프를 켜고 걷다보니 동이 트고 해가 나온다. 대략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7시 정도. 네 시간을 예상했는데 세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라면을 하나 끓이고 외팅어 맥주를 한 잔 하고 천왕봉 쪽으로 향하는 첫번째 봉우리, 토끼봉에 오른다. 날씨가 좋아 멀리 보인다. 아주 멀리..... 아침에 일출을 보러 오른 사람들은 절경을 누렸겠다는 생각이 든다.
토끼봉에서 사진도 좀 찍고 놀다가 다시 세석으로 왔다가 영신봉으로 가다가 지겨워서 포기.
세석으로 다시 돌아와서 30분 정도 쉬었다가 청학동으로 발길을 옮겼다. 세석에서 정확히 10km 의 등산로.
가면서 되돌아 보는 세석평전이 절경이다. 지겨운 설대밭을 지나면서 근 세시간만에 삼신봉에 도착. 고향 인근 웅석봉도 좋지만 삼신봉은 지리산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봉우리가 아닌가 한다.
다시 한 시간 정도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 청학동에 도착.
다음에는 삼신봉에서 청학동이 아닌 쌍계사로 가야겠다. 삼신봉에서 8.9km로 표시되는데 이 길로 가면 불일폭포와 쌍계사 그리고 화개마을을 볼 수 있다.
요약
백무동 - 한신계곡 - 세석대피소 : 6.5km, 약 3시간
세석대피소 - 삼신봉 - 청학동 : 10km, 약 4시간
백무동 - 세석 : 6.5km
세석 - 삼신봉 : 7.5km
삼신봉 - 청학동 : 2.5km
삼신봉 - 쌍계사 : 8.9km
다음 코스
1. 의신- 벽소령 - 세석 - 삼신봉 - 쌍계사 : 총 29.7km
2. 쌍계사 - 삼신봉 - 청학동 : 총 12.4km
3. 바래봉 - 고리봉- 노고단 : 총 23km
4. 직전 - 피아골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노루목 - 임걸령 - 노고단 - 성삼재 : 총 15.9km
5. 덕두산 - 바래봉 - 세걸산 - 고리봉 - 만복대 - 성삼재 - 노고단 : 23km (1일)
6. 화대종주 : 총 43.7km (1박 2일)
7. 지리종주 : 인월 - 덕두산- 성삼재 - 노고단 - 천왕봉 - 유평마을 : 총 65km (2박 3일)
8. 태극종주 : 인월 - 노고단 - 청왕봉 - 왕등재습 - 웅석봉 : 2015년 12월 31일 왕등재습 휴식년제 해제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