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일 목요일

네가 봄이다.

네가 봄이다


봄이 왔다 한다. 

진도 앞 따슨 바람에서도
피아골 지절대는 물소리에서도
섬진강변 노란 꽃봉오리에서도

봄이 왔다 한다. 

하지만,

하지만.

아마도 너 때문이리라.

외투를 손에 쥐고 
한강둔치를 어슬렁거리는 
봄의 새벽에 봄을 느끼지 못하는 건.


봄은 너에게서 온다. 
오로지 너에게서만 온다. 

네가 봄이다. 

나의 봄이다. 


徹, 2015년 3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