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일 목요일

문재인 연설문 -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 20170403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먼저 우리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주신 많은 국민들, 당원동지들, 그리고 아름다운 경쟁 끝에 제게 힘을 모아주신 안희정, 이재명, 최성 후보와 지지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69년 전 오늘, 제주에서 이념의 의미도 모르던 양민들이 이념의 무기에 희생당했습니다. 이념 때문에 갈라진 우리 조국은 그에 더해 지역이 갈리고, 세대가 갈리고, 정파로 갈리는 분열과 갈등과 대결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69년 후 오늘, 이제 우리 대한민국에서 분열과 갈등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저는 선언합니다. 국익보다 앞서는 이념은 없습니다. 국민보다 중요한 이념도 없습니다. 이 땅에서 좌우를 나누고 보수-진보를 나누는 분열의 이분법은 이제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합니다. 우리 마음과 머리에 남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찌꺼기까지 가차없이 버려야 합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역사를 시작합니다.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승자와 패자는 없습니다. 승자가 있다면 그건 바로, 촛불을 밝혔던 우리 국민들입니다. 국민주권시대를 요구하는 온 국민의 승리입니다.

역사는 명령합니다. 국민도 명령합니다. 국민이 집권해야 정권교체다! 국민의 삶이 달라져야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시대를 바꿔라! 정치를 바꿔라! 경제를 바꿔라! 문재인, 그 명령을 받들어 국민대통령시대를 열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 아닙니다. 정의냐 불의냐의 선택입니다. 상식이냐 몰상식이냐의 선택입니다. 공정이냐 불공정이냐 선택입니다. 과거 적폐세력이냐 미래개혁세력이냐 선택입니다. 적폐연대의 정권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합니다.

제가 정치를 결심한, 목표도 바로 그것입니다. 대한민국 주류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이제, 정치의 주류는 국민이어야 합니다. 권력의 주류는 시민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의 정신으로 가야 합니다.

저와 경쟁한 세 동지의 가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안희정의 통합 정신! 이재명의 정의로운 가치! 최성의 분권의지! 이제 저의 공약입니다. 이제 우리의 기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 대의원 동지 여러분! 이번에 우리 당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선을 했습니다. 저는 자부합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세분 동지들 덕분에 우리당이 더 커졌습니다. 덕분에 저도 배웠습니다. 안희정 동지에게서 당당하게 소신을 주장하고 평가 받는 참된 정치인의 자세를 보았습니다. 우리 정치를 한 단계 바꿔보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담대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게서 뜨거운 열정을 배웠습니다. 그의 패기와 치열함은 남달랐습니다.

최성 후보의 도전정신도 아름다웠습니다. 끝까지 멋진 완주,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경쟁과 승복을 보여주신 세 동지의 모습을 뜨거운 박수와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세 동지와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세 동지가 저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세 동지가 미래의 지도자로 더 커갈 수 있게 제가 함께 하겠습니다. 민주당 정부가 다음, 또 다음을 책임지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제가 반드시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습니다.

저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되고 있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무려 214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경선 참여로 정권교체 희망이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5월 9일, 반드시 승리해서 보답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부터 더불어민주당 제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입니다. 국민의 열망과 당의 열망을 모두 끌어안고 제가 해야 할 모든 노력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우리당의 모든 국회의원들, 모든 당원동지들에게 요청드립니다. 모두, 함께 해 주십시오. 그동안 어느 캠프에 있었든 누구를 지지했든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입니다. 다 같이, 함께 해 주십시오. 함께 할 때 우리는 강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저는 오늘,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들께 세 가지를 약속드립니다. 

첫째, 경제와 안보 무너진 두 기둥을 기필코 바로 세우겠습니다. 피폐해진 민생을 보듬고, 추락하는 경제를 살리고, 구멍난 안보를 세우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진짜 경제다! 이것이 진짜 안보다! 피부로 느끼고 눈에 보이게 성과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습니다!

둘째, 불공정 부정부패 불평등 확실히 청산하겠습니다. 국민을 좌절시킨 모든 적폐, 완전히 청산하겠습니다. 누구를 배제하고 배척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가자는 것입니다. 불공정한 시스템을 공정한 시스템으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모든 적폐는 적법 절차에 따라 청산될 것입니다.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습니다!

셋째, 연대와 협력으로 통합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겠습니다. 국민은 상식과 정의로 통합되길 갈망합니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마음이 모아지길 희망합니다. 국민의 요구는 간명합니다.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문을 활짝 열어 많은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당원, 대의원 동지 여러분!

새로운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의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 이런 국민들이 주역이고 주류가 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반문연대' '비문연대'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겁내고 저 문재인을 두려워하는 적폐연대에 불과합니다. 저는 어떤 연대도 두렵지 않습니다. 저와 우리당의 뒤에는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이 있습니다. 국민과 같이 하는 정치, 미래로 가는 정치여야 합니다.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연대하겠습니다. 오직 미래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쓴 위대한 국민들입니다. 국민들은 준비되어 있고, 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DA 300


영남, 호남, 충청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지역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청년과 중년, 노년층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세대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보수 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일자리를 반드시 해결해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깨끗해서 자랑스런 대통령 공정해서 믿음직한 대통령 따뜻해서 친구같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영광의 시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 위대한 여정을 오늘 시작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문재인 연설문 - 대통령 취임사 - 20170510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고, 제 가슴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려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숱한 좌절과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나라입니다. 또 많은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했던 나라입니다.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는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함께 선거를 치른 후보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몇 달 우리는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겪었습니다. 정치는 혼란스러웠지만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앞에서도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앞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승화시켜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시켜 마침내 오늘 새로운 세상을 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함은 국민의 위대함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또 다른 역사 만들어주셨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골고른 지지로 새로운 대통령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우선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겠습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습니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습니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그 어떤 권력기관도 무소불위 권력행사를 하지 못하게 견제장치를 만들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안보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습니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습니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습니다.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사드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습니다.

튼튼한 안보는 막강한 국방력에서 비롯됩니다. 자주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할 토대도 마련하겠습니다. 동북아 평화구조를 정착시켜 한반도 긴장완화의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입니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 일을 맡기겠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습니다. 민생도 어렵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습니다. 동시에 재벌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문재인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란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지역과 계층과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대통령선거는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졌습니다.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이 불행한 역사는 종식돼야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습니다.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제가 했던 약속들을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솔선수범해야 진정한 정치발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큰소리치지 않겠습니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거짓으로 불리한여론을 덮지 않겠습니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살피겠습니다.

국민들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돼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광화문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같은 대통령으로 남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7년 5월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합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저의 신명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연설문 - 노무현 추도식 - 20170523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인사말>


8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변함없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해주셔서, 무어라고 감사 말씀드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습니다.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만큼 세월이 흘러도,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이름을 부릅니다. 

노무현이란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닙니다.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처럼 되었습니다.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 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 갈등,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습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부터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습니다.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 특히 우리의 정치는 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고,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봅시다.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줍시다.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습니다.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습니다.문재인 정부가 못다 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립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

다시 한 번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꿋꿋하게 견뎌주신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들께도 위로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23일

대통령 문재인

문재인 연설문 - 518 추모식 - 20170518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5.18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오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0년 오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월 광주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각별한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진실은 오랜 시간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 받았습니다.
그러나 서슬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국민들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운동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도 5.18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습니다.
그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 것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됐습니다.
마침내 오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습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하는 함성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치열한 열정과 하나 된 마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있습니다.
1987년 6월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다짐합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
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을 막겠습니다.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완전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입니다.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습니다.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입니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습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
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습니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 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던 많은 언론인과 지식인들도
강제해직되고 투옥 당했습니다.
저는 오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광주시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월 광주의 시민들이 나눈 ‘주먹밥과 헌혈’이야말로
우리의 자존의 역사입니다.
민주주의의 참 모습입니다.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습니다.
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숭고한 5.18정신은
현실 속에서 살아숨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삼가 5.18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795228.html#csidxe6897763a548e25b23879590f60c9a2 

2017년 3월 2일 목요일

네가 봄이다.

네가 봄이다


봄이 왔다 한다. 

진도 앞 따슨 바람에서도
피아골 지절대는 물소리에서도
섬진강변 노란 꽃봉오리에서도

봄이 왔다 한다. 

하지만,

하지만.

아마도 너 때문이리라.

외투를 손에 쥐고 
한강둔치를 어슬렁거리는 
봄의 새벽에 봄을 느끼지 못하는 건.


봄은 너에게서 온다. 
오로지 너에게서만 온다. 

네가 봄이다. 

나의 봄이다. 


徹, 2015년 3월 9일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시는 왜 아름다운가? 사실 이 의문 하나로 대학원에 갔었다.

문자의 탄생 이전 시절, 말과 글과 그림이 서로 분리되지 않았던 시절.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이, 세미오시스의 시작이 바로 '리듬'의 공유가 아니었을까 하는 막연한 가설을 가지고 있었다. 책도 읽고 고민도 했다.

그러다 상아탑이라는 개미지목에 빠지는 것 같아 서둘러 도망나왔지만..

아래 기사 제목만 보고서도 10년전 그 시절이 떠올라 가슴이 잠시 뛰었다.


결론 : 대학원은 재능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었다. -_-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8/25/15199862.html?cloc=olink|article|default


“시는 ‘문자로 된 리듬’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 때의 리듬은 단순히 어떤 단어나 문장의 규칙적인 반복을 통한 건 아니에요. 시인 특유의 언어 운용 방식, 혹은 심장 박동 그 자체인 거죠. 리듬을 일부러 의식하진 않아요. 제 속의 호흡이 조화롭게 흘러가기를 기다리면서 써나가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26일 수요일

가난한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투수 앞 땅볼을 친 타자 같아요

'13년 6월 26일 프로필완독형
"가난은 어떤 의미에서 투수 앞 땅볼을 친 타자 같아요. 곧 죽을 줄 알지만 전속력으로 달려야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