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5일 목요일

네가 봄이다.

네가 봄이다.


봄이 왔다 한다.

널 보낸 인천항 뱃전에도
널 삼킨 팽목항 파도에도
널 기다리는 광화문 인파에도

봄이 왔다 한다.

하지만 아마도 너 때문이리라.
이 봄을 느끼지 못하는 건

술취한 외투를 손에 쥐고
한강둔치를 어슬렁거리는 까만 새벽에도

봄은 너에게서 온다.
오로지 네게서만 온다.

네가 봄이다.

나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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